무교절, 어떤 절기이며 어떻게 지켜야 합니까?

2021. 3. 5. 01:10Heavenly gallery/A관: Truth of Bible_진리관

무교절(無酵節). 성경 속 중요한 절기지만, 비교적 타 절기에 비해 그 뜻과 유래를 잘 알지 못하는 분들이 많다. 이 절기는 하나님께서 구약 시대부터 지키라 명하신 3차의 7개 절기 중 하나이며, 한 마디로는 ‘고난의 절기’라고 표현된다. 본 포스트에서는 과연 이 날이 어떤 절기인지, 그 어원부터 오늘날의 지키는 방법까지 상세히 다뤄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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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the Feast of Unleavened Bread]

① 무교절, 그 유래에 대하여


#1. 애굽의 종살이에서 해방된 이스라엘

 

성경을 조금 읽어보신 분들이라면 구약시대 이스라엘 백성들이 430년 간 애굽(이집트)에서 종살이했던 역사를 알고 계실 것이다. 당시 애굽의 바로 왕(파라오)은 매우 강퍅한 성정의 소유자로, 포로였던 이스라엘 백성들을 굉장히 혹독하게 다뤘다. 학대에 가까운 노예 생활에 지친 이스라엘 민족들은 날마다 하나님께 부르짖었고, 그들의 신음 소리를 들으신 하나님께서는 모세를 부르시고 해방의 역사를 펼쳐 나가셨다(출애굽기 1장 1~14절, 출애굽기 2장 23~25절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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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의 해방을 위해 애굽 전역에 열 가지 재앙을 내리셨다. 그러나 바로 왕은 이스라엘을 쉽게 풀어주지 않았다. 피, 개구리, 이, 파리, 생축의 죽음(가축의 악질), 독종, 우박, 메뚜기, 흑암 재앙까지 아홉 개의 재앙을 받고도 고집을 꺾지 않는 그로 인해 결국 열 번째 재앙이 내리게 되었으니, 그것이 바로 모든 장자가 죽는 재앙이었다(출애굽기 7~12장 참조).

 

모든 재앙이 넘어가게 하는 절기인 유월절(過越節)을 지킨 이스라엘 민족은 단 한 명도 죽지 않았지만, 애굽에는 큰 호곡이 넘쳐났다. 바로 왕도 예외는 아니었다. 이 재앙으로 장자를 잃은 그는 비로소 하나님을 두렵게 여겼고,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는 이스라엘 민족을 포기하기에 이르렀다. 그렇게 이스라엘은 꿈에 그리던 해방을 맞이했다(출애굽기 12장 1~36절 참조).

 

 

#2. 바로의 군대, 이스라엘을 추격하다

 

어서 애굽을 떠나라는 애굽 사람들의 재촉에 바삐 애굽을 떠나 라암셋에서 발행한 그들의 발걸음엔 설렘이 가득했다. 그러나 그 설렘은 오래가지 못했으니, 바로 왕이 손바닥 뒤집듯 마음을 바꾸고 군대를 보내 다시 이스라엘 민족을 뒤를 쫓기 시작한 것이다(출애굽기 12장 37~42절, 출애굽기 14장 1~9절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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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과 환호의 소리가 긴박과 두려움의 부르짖음으로 뒤바뀐 것은 순식간이었다. 설상가상으로 이스라엘 민족 앞에는 홍해의 거대한 모습이 드러났다. 앞에는 끝도, 깊이도 알 수 없는 야속한 홍해가, 뒤로는 흉악한 애굽의 군대가 목을 조여 오는 상황 속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할 수 있는 것은 또다시 하나님께 매달리는 것뿐이었다.

 

 

#3. 권능의 손길로 이스라엘을 구원하신 하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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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께서는 낮에는 구름기둥으로, 밤에는 불기둥으로 이스라엘 백성들을 보호해 주셨고, 모세의 지팡이로 드넓은 홍해를 갈라 그들을 안전히 이끄셨다. 그뿐만 아니라, 뒤따라오던 애굽의 군대를 단숨에 홍해 속으로 수장시키심으로 크나큰 권능의 역사를 이루셨다(출애굽기 14장 10~31절 참조). 이것이 바로 그 유래다.

 

잡히면 끝이라는 극한의 공포를 견딘 이스라엘 민족. 하나님께서는 당시 그들이 느꼈던 고통과 괴로움을 기억하며 고난을 기념하라는 의미에서 ‘무교절’을 제정하셨다. 그리하여 서두에 이 절기를 가리켜 ‘고난의 절기’라 일컬었던 것이다.

 

 

 

[About the Feast of Unleavened Bread]

② 무교절의 날짜는 언제이며, 어원은 무엇인가


위의 역사를 통해 볼 수 있듯, 이 절기는 이스라엘이 당한 고난을 기억하는 절기다. 하나님께서는 성력 정월 15일, 즉 성력 1월 15일무교절로 제정하셨다. 그리고 그날로부터 7일 동안 ‘무교병’을 먹으라는 명령을 내리셨다(레위기 23장 6절 참조).

 

여기에서 무교병(無酵餠)이란 누룩을 넣지 않고 구운 빵을 일컫는 단어로, 고난의 빵이라는 별칭을 갖고 있다. 이를 통해 절기의 어원에 대해서도 좀 더 자세히 생각해 볼 수 있는데, 보시다시피 무교절(無酵節)의 ‘무교’가 무교병의 ‘무교’와 동일한, 없을 무(無), 삭힐 교(酵) 자기 때문이다. 즉, “이 절기에는 발효되지 않은, 누룩 없는 고난의 떡을 먹으며 고난을 기념하라” 하신 하나님의 뜻이 고스란히 절기 이름에 담겨 있는 셈이다.

 

 

 

[About the Feast of Unleavened Bread]

③ 구약시대 무교절에 관하여


이번 단락에서는 구약시대 이스라엘 백성들이 어떻게 무교절을 지켰는지, 그 전반적인 내용을 살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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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교절을 지키는 첫 번째 방법은 바로 7일 동안 무교병을 먹는 것이었다. 위에서 이미 한 번 언급했지만,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로 하여금 그들이 홍해에서의 고난을 기억하며 당시 베푸신 하나님의 권능을 기념할 수 있도록 7일 간 무교병과 쓴 나물을 먹게 하셨다.

 

두 번째 방법은 이와 마찬가지의 이유로 집안에서 누룩을 모두 제하는 것이었고, 세 번째 방법은 첫날과 제7일에 성회(제사를 드린 후 율법을 들으며 하나님과의 약속을 확인하는 모임)로 모이고, 그 날에 아무 노동을 하지 않는 것이었다. 마지막으로 이 절기를 지키는 7일 동안은 하나님께 매일 화제(火祭, 제물을 불에 태워 드리는 제사)를 드려야 했다(출애굽기 12장 16~19절, 레위기 23장 5~8절, 민수기 9장 11절, 민수기 28장 18, 25절, 신명기 16장 3절 참조). 현재는 구약시대가 아니니, 이어지는 단락에서 현재 신약시대의 지키는 방법을 서술하도록 하겠다.

 

 

 

[About the Feast of Unleavened Bread]

④ 신약시대 무교절, 예언 성취와 지키는 방법


지금까지 위에서 무교절의 유래와 구약시대에 지켰던 방법을 구체적으로 알아봤다. 그런데 사실 구약시대 무교절은 신약시대 무교절의 모형과 그림자다. 왜냐하면 구약시대에 이스라엘 백성들이 홍해에서 겪었던 고난이 바로 신약시대에 예수님께서 당하실 십자가 고난의 예표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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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은 예수님을 가리켜 ‘모세와 같은 선지자’라 기록하고 있다(신명기 18장 17~18절, 사도행전 3장 20~22절 참조). 다시 말하자면 구약의 모세가 예수님을 표상하는 인물이라는 뜻이다. 홍해 사건 때 모세가 이스라엘을 애굽의 손에서 시내 광야로 인도했듯, 신약시대 예수님께서는 십자가 사건을 통해 영적 이스라엘 백성들을 세상에서 건져 내시고 믿음의 광야로 인도해 주셨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홍해로 들어간 것은 예수님께서 십자가 사건 이후 무덤에 들어가신 것으로, 반대로 홍해를 건너 지상으로 다시 상륙한 것은 예수님께서 부활하실 것으로 그 예언이 성취된 것이다.

 

구약의 이스라엘 백성들이 홍해에서의 고난을 기억하기 위해 고난의 떡으로 불리는 무교병과 쓴 나물을 먹으며 이 절기를 지켰던 것과 같이, 지금 신약시대에는 예수님의 말씀에 기인하여 ‘금식(禁食)’으로 이 날을 지키며 인류를 위해 엄청난 십자가를 짊어지신 예수님의 고난을 기려야 한다(마가복음 2장 20절, 요한복음 1장 29절 참조). 이것이 바로 신약시대 무교절의 동참 방법이며, 그 예언 성취라 할 수 있다.

 

 


 

[About the Feast of Unleavened Bread]

결론: 무교절은 하나님의 고난에 감사하며 거룩히 지켜야 하는 절기


인류는 하늘에서 지은 죄로 인해 영원히 죽을 수밖에 없었던 존재들이었다(누가복음 19장 10절, 마태복음 9장 13절, 로마서 6장 23절 참조). 그러나 2천 년 전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셔서 우리 죄의 대가를 치러주심으로 비로소 천국을 바라보고 영원한 삶을 꿈꾸기 시작했다(요한복음 6장 53~54절, 마태복음 26장 26~28절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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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런 죄가 없으신 하나님께서 죄인들의 손에 처절히 희생당하신 날, 무교절. 그 의미를 모르고 감히 어떻게 구원을 바랄 수 있을까. 하나님께서는 이 날을 통해 우리가 그리스도의 고난을 기억하고, 하늘 성민으로서 받을 연단의 환난과 시련을 능히 견딜만한 힘을 갖길 바라셨다(마태복음 5장 10절 참조).

 

하나님께서 바라신 대로, 무교절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과 희생을 마음속 깊이 간직하고, 천국에 넉넉히 입성하는 모든 분들이 되시기를 소망하며 포스트를 마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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